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1. 작가소개
히가시노게이고는 오사카 출신으로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 후 일본전장주식회사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 외 란포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퇴직 후 도쿄로 올라와 작가로 전념하며 추리, 서스펜스, 패러디 등 다양한 분야의 소설을 출판하고 있습니다.
2. 줄거리
자동차를 훔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달아나던 3인조 좀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
이들은 갑작스러운 자동차 고장으로 인해서 몸도 숨기고 상의도 할 겸 근처에 있는 낡은 상점으로 숨어들게 되는데 그들이 들어간 곳은 바로 나미야잡화점입니다. 마침 그날은 하루 동안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상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남이야 자파점에 들어간 좀도둑들. 분명히 자기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덜그럭 소리가 납니다. 좀도둑들은 깜짝 놀라서 소리가 나는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덜그럭 소리가 난 곳은 바로 상점 한쪽에 있는 우유 상자 위에는 편지가 한 통이 있었는데 누가 방금 여기에 던져놓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자기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바깥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처음부터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아주 고요하기만 합니다.
제 발 저린 좀도둑들 이 서늘한 기운을 느끼면서 편지를 뜯어보니까 참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익명의 여인으로부터 도착한 편지인데요.
자기 고민을 실컷 적어놓고는 꼭 답장을 부탁한다면서 답장을 우유 상자에 넣어주면 된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들은 여자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정말로 답장을 쓰기 시작을 했고 시키는 대로 우유 상자에다가 답장을 넣습니다.
그때, 우유 상자에 편지가 들어감과 동시에 잡화점 앞에 있는 우편함의 새로운 편지가 툭하고 떨어집니다.
인기척도 없는데 답장이 곧바로 오는 상황 도저히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그 여인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있는 시간과 편지 속 여자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 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세 사람이 혼란스러움 속에서 편지를 주고받고 있는 도중에 새로운 사람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이들은 그 편지에다가도 답장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이들은 할아버지가 어느 날부터인가 쪽지로 사람들의 상담을 해주기 시작을 했고 그로 인해서 나미야잡화점이 전국적인 비밀 상담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신문에까지 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편지에 답장을 해주기 시작을 했는데 그중에는 제법 진지한 고민들도 있는 반면에 정말 말도 안 되는 편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짓궂은 고민에는 재치 있게, 진지한 고민에는 최선을 다해서 조언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잡화점으로 유명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잡화점은 좀도둑들이 몸을 숨기러 들어올 정도로 폐허가 되었고 비어 있는 잡화점에 좀도둑 세 사람이 숨어든 것은 9월 13일 바로 할아버지의 기일이었습니다.
기일에 맞춰서 부활을 한 나미야잡화점에 3명의 도둑이 우연히 들렀고, 좀도둑은 과거 사람들과 고민 편지를 주고받게 된 것입니다.
고민 편지의 내용들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친구의 간병과 올림픽 연습 사이에서 고민 중인 운동선수 달토 끼라는 사람의 고민입니다. 이들은 달토끼가 참가를 하려고 하는 올림픽이 결국에 일본이 출전을 보이콧하게 될 것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고 말을 완곡하게 돌려서 기껏해야 운동회에 불과한 올림픽보다는 소중한 남자친구를 살피세요라고 답장을 써서 보내주게 됩니다. 미래에서 보낸 답장을 받은 운동선수 달토 끼는 미래에서 온 거라는 걸 모른 채로 결국에는 그녀의 꿈이자 남자친구의 꿈이었던 올림픽에 출전을 해서 계속 도전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올림픽에는 출전도 못해보고, 남자친구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못한 채 남자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아요.
다음 고민은 뮤지션을 꿈꾸고 있는 사람의 고민입니다.
이들은 편지를 보낸 이를 찾아보니 지금까지 유명한 사람이 되어 있지도 못하다는 걸 알고 답장에
어차피 훌륭한 뮤지션 못 되니까 꿈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서 고향에 내려가서 생선가게를 하세요라고 씁니다.
그렇지만 그 말을 듣지 않고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계속해서 뮤지션에 도전을 합니다.
역시나 미래의 조언대로 그는 훌륭한 가수도 뮤지션도 되지 못했어요.
끝내 아마추어 가수로 전전을 하다가 한 고아원에서 주최를 하는 공연에 참석을 했고,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조언을 듣고도 말을 듣지 않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미혼모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출산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여자에게 미혼모이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만 있으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습니다라는 할아버지의 답장을 받은 그녀 혼자 힘으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에 영양실조로 병에 걸린 아이를 차에 태우고 응급실로 급히 가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신들은 쓸데없는 인간이라고만 생각을 하고 있던 좀도둑들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나누고 또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들으면서 아주 조금씩 변화를 하기 시작을 하는데요.
이 여러 사람들의 사연 속에서 이들 셋의 상처도 함께 아물고, 또 그 사연 속의 주인공들 역시 삶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이런 내용들이 비현실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를 보듬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더라고요.
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던 아쓰야는 결국에 고민 편지를 잘 주고받는 와중에 돌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를 편지통에다 넣어버립니다.
그러니까 곧바로 나미야잡화점 할아버지로부터 답장이 도착합니다.
3. 마무리
어떤 사연이 미래에서 여러분의 실패를 미리 지켜본 사람이 편지를 통해서 어차피 꿈은 못 이루니까 지금 꿈을 포기하세요라고 조언을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또는 그들이 당신의 미래를 알고도 잘못된 조언을 했다면 그리고 그 조언을 따랐다면 무조건 불행해지는 걸까요?
미래에서 온 조언들 상대방은 미래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이런 조언을 듣는 게 맞을지 안 듣는 게 맞을지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뒷부분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대사에서 답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상담을 통해서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만일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다시 편지를 보냅니다.
여러 차례 상담을 하면서 나미야잡화점 할아버지는 깨달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답정너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찾아내는 것이 들어주는 사람의 임무라는 것이죠.
해결 방법을 찾아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답변은 간단해요.
인생의 의미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정해지는 것이고, 그 때문에 인생은 정말 끝까지 살아봐야 한다는 것.
오늘의 작품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은 다른 사람의 고민 따위에는 관심도 없던 결점투성이 세 남자를 통해서 그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보여준 게 기적이기도 하고, 또 그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