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소개
한유진 작가는 시니어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디릭터로 근무했었고
지금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말을 하시는 당신께>는 2019년에 출간이 되었고
사랑에 관한 울림을 전하면서 기적을 이야기하는 짧은 소설로 은유가 굉장히 강한 작품입니다.
절망이라는 무서움을 덮어주는 순수라는 울림을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인기 없는 코너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진행하는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책을 읽어주는데 청취자 반응은 별로입니다.
그래서 곧 코너가 폐지될 것 같지만 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그런 부담을 가지고도 기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방송 중에 청취자 전화가 옵니다.
"안녕하세요''
"어린이 청취자네요. 책을 좋아하는 분인가요?''
"네, 저는 책을 혼자서도 읽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줌마가 읽어주시는 게 더 좋아요.''
''아빠도 아줌마 소리에 울림이 좋다고 하셨어요.''
울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네요. 이렇게 전파를 타고 울려 퍼진 통화 내용은 청취자들에게 은근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책 읽어주는 시간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 코너가 되었습니다.
이제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이로부터 전해진 기적.
그동안 이 코너에서는 프랑스의 여성 작가 조르주 상드의 사랑의 요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방송을 마치고 방송국을 나서는 주인공 앞에 지난번에 통화를 했던 그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아빠와 함께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번에 전화 연결 이후에 다시 전화 연결을 시도를 했지만
인기 코너가 돼버리는 바람에 계속 연결에 실패를 하자
결국 한 달 가까이 방송국 앞에서 그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아이 뒤에는 아빠가 함께 있었는데 나이가 가늠 안 될 정도로 맑은 얼굴색을 가진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다음 약속을 정했습니다.
다음 날 방송국에 출근한 주인공은 어제로 마무리가 된 사랑의 요정 다음 작품으로
키다리 아저씨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방송국의 사장님이 이 주인공 코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지역 방송국으로 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사장님과의 만남이 아이와의 약속 일정하고 겹쳐버렸고
일단 사장님을 만나보니 주인공의 든든한 조력자나 후원자가 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일부러 지역 방송국까지 출장을 내고 찾아오신 사장님으로 인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주인공 미안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운 상태로 시간이 지나갑니다.
다행히 퇴근길에 다시 아이와 아빠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두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 이야기가 생각지 못했던 이슈를 제공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아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는 아이의 친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었고 그 남자는 의상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종종 보육원을 찾아서 선함을 실천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아이는 이 남자가 너무 좋아서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보육원을 드나들던 어느 날 새총에 귀를 맞는 바람에 청각을 잃고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하필이면 사고가 있던 날이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던 날이었는데 입양은 무산이 됐고
아이는 곧 다른 사람에게 입양되기로 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남자도 아이도 충분히 절망할 만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귀가 들리지 않는 남자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듣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전해지는 울림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그 울림을 알게 된 후로 남자는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날 전화를 건 이유도 주인공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울림이 슬프게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주인공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전화를 했던 것이죠.
보육원 입양, 청각장애 등 이런 자신들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게 여기고
오히려 주인공을 위로하고 힘을 주기 위해서 등장한 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이상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슬픔과 어려움 속에 있던 주인공에게 이들이 나타나서
그녀의 소망을 이루어줬던 겁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울림이 되어준 세 사람.
다음 날은 방송국 사장님과 부장님 가족 그리고 주인공이 함께 시내 외곽으로 놀러 가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까 사장님과도 마음이 잘 맞습니다.
은근슬쩍 아이와 아빠를 떠올리면서 비교도 해보는데요.
얼마 후에 출장을 종료하고 본사로 돌아가는 사장님은 주인공과 작별을 했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흘러서 또 한 번의 작별의 시간이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이가 입양돼서 떠나는 날이 다가온 것이죠.
그렇게 사장님과도 아이와도 작별을 한 그녀 이 무언가 알 수 없는 허전함.
주인공은 자신이 그 아이와 함께 있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들려온 중앙방송국으로의 발령 소식. 이제 남자와도 작별을 해야 되겠네요.
과연 이 아기는 어떤 결말을 향해서 달려갈까요?
3. 마무리
이 울림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소리가 무언가에 부딪혀 나오는 현상 또는 그 소리입니다.
하지만 살짝 변형된 의미로도 많이 사용이 되죠.
바로 마음의 울림입니다.
이 작품 안에서 울림은 모두가 모두에게 전하는 개념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우 평범한 인물들이죠.
대단한 인기를 가진 진행자도 아니고 사장님이라고 해서 뭐 금수저 포스를 풍기는 것도 아니에요.
보육원에서 자라나는 평범한 어린아이, 그곳을 찾아서 좋은 일을 하는 평범한 남자.
이렇게 평범한 이들이 모두에게 특별한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청취자에게, 아빠는 아이에게 아이와 아빠는 주인공에게 또 아이는 아빠에게,
사장님은 주인공에게 이렇게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이 울림의 방향은요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 기적 또한 시각장애인이 눈을 뜨고 이런 대단한 것이 아니라 소박한 기적이죠.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는 커다란 기적이었던 겁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세상에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서로의 존재는 서로에게 울림이 되고 그 울림은 기적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