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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야기 이준태작가 소설 <1915>

by 꽃바구니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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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작가소개

이준태 작가는 경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중국현대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중이며
중국 근현대시기의 지성사와 근대 이후 중국인 의식구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설 1915는 일제강점기 민족혼을 각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배움을 나누고,
국가를 염려하며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 전진하는 삶을 살다가 요절한 열혈 청년 현성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실존 인물의 삶을 소설로 재구성한 작품이고
작가 이준태 씨는 작품 등장 인물 중 한 명의 자녀라고 합니다.
작가와 실제로 연결점이 있는 인물인 현성을 주인공으로
그의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의 이야기까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작품이 완성되는 데는 6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딱딱한 전기문의 형태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적당한 픽션을 가미한 소설로 자세를 잡았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함께 선사합니다.

2.줄거리

주인공은 경제적으로는 어려움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남원이 고향인 현성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인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잘 사는 집이었고 뒷배경도 든든했습니다.
이 현성이 무난하게 잘 지내기만 하면 금수저의 삶이 보장된 조건입니다.

주인공 현성은 고향인 남원을 떠나서 서울로 유학을 떠나는 길에 기차 안에서 경석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경석은 작품의 마지막까지 계속 현성의 곁을 지키는 친구가 되지만
일단 이번엔 스쳐 지나가고 서울에서의 학교생활이 시작됩니다.
일본인 교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던 주인공 갑작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인수라는 아이의 손목시계를 누가 훔쳐갔고
평소에 인수하고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 현성이 도둑으로 몰리게 됩니다.
현성은 선생님에게 결백을 주장하지만 일본인 선생님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질 않았고
결국 경찰서에 잡혀가서 고문까지 당합니다.
다행히도 진범이 잡히면서 사건은 끝났습니다.
진범은 바로 고주석이라는 인물입니다.

이 사건으로 시계를 잃어버렸던 인수와 일본인 교사는 학교를 그만둡니다.
진범인 고주석은 정학 처분을 받게 됐지만
이 징계 기간이 끝나자 바로 학교에 뻔뻔하게 계속 다닙니다.
그때부터 인수에게는쥐새끼라는 별명이 생깁니다.
누명을 쓰고 고문까지 당하는 억울한 경험을 한 현성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본인에게 억울하게 당하고 있는 조선인들을 도와야 되겠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현성은 변호사가 되어 억울한 이들을 변호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가난 때문에 배움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2학년으로 진급을 한 현성은 기차에서 만났던 경석과 같은 반이 됩니다.
두 사람의 평생 우정이 시작됩니다.
둘은 학창시절 절친이였지만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조금씩 거리를 두는 사이가 됩니다.
경석은 의사가 되고 마지막까지 우정을 확인시켜줍니다
현성은 이제 선배의 권유로 독서회라는 모임에 합류하게 되지만
이 시기는 3.1운동이나 광주 학생운동 등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의 고초를 겪고 목숨을 잃던 시기였기에,
젊은이들이 세상을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던 시기였습니다.
독서의 모임 또한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이런 순수한 목적보다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에 관한 토론을 벌이는 자리로 운영됩니다.
변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문학교에 진학했던 현성은 독서회 모임에서 강의를 하게 됩니다.
결국 이를 빌미로 사상범으로 체포가 되어 감옥에 가게 됐습니다.
현성이 투옥이 되자, 아버지는 재산을 팔아서 감옥에서 나오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현성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해 변호사의 꿈이 좌절되고 맙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와 군청에서 일을 하게 된 현성은
지난날 처음으로 자신에게 사회주의를 소개했던 선배의 권유로 비밀결사단체인 고려광복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 단체는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고,
인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국가를 세우겠다라는 사회주의 이념을 추구하는 단체였습니다.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이 단체는 구성원들끼리도 서로의 정체를 모를 정도로 아주 은밀한 조직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성이 전단지를 만들어서 살포를 하던 중에 경찰에 체포가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주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학창시절 시계도난 사건의 진범 쥐 새끼 고주석이었습니다.
경찰이 된 고주석은 가네야마 순사부장이 되었고 가네야마의 지독한 고문이 시작됩니다.
과연 현성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현성은 대한민국 광복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요?
보장되었던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힘든 고난의 길을 택한 현성이 추구하는 바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3.마무리

이 작품은 무려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입니다.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도 담겨 있고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시대적 상황들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이 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 대한민국의 지형을 세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글로 경험해 볼 수가 있습니다.
책을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시종일관 어둡고 우울한 이야기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며
중간중간에 사람들을 살아가는 모습이나 책 이야기 또 음악 이야기,
종교에 관한 이야기들이 등장을 하면서 독자의 집중력을 환기시켜주기도 합니다.
주인공과 또 비밀결사단체 고려광복단이 추구하는 사상이 사회주의입니다.
작품 안에서도 이와 관련된 서술이 종종 등장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로 시작을 한 작가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가족사에 얽혀 있는 사회주의와 우익인사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주의가 아닌 일제강점기에 사회주의자들의 삶을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라는 지필 의도를 밝혔습니다.
민족과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인 주인공 우리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피 흘리고 목숨 바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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