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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존재의 불안함을 담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by 꽃바구니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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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어권의 대문호라고 불리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1915년 작 소설 <변신>입니다.

1. 작가소개

프란츠 카프카는 1883년 7월 3일 프라하에서 부유한 상인의 맏아들로 태어납니다.

유대계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계 학교를 다니고,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1906년 학위를 취득하고
노동자재해보험국의 관리로 들어가서 1922년 폐결핵 발병으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며
직장에서 회계사로 일을 했고, 밤에는 글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세 차례 약혼하였으나 결국 모두 파혼합니다.
임종을 같이 한 도라 디아만트와의 행복한 시절도 있었지만
결혼이 작가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1924년 6월 비엔나 교외의 결핵 요양소에서 생애를 마칩니다.

소설 변신은 업무상 많은 노동자와 접촉할 기회를 가졌던 작가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던 당시 유럽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자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의류회사의 출장 영업사원으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직장인입니다.
그의 부모님은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진 상태이고 여동생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혼자서 돈을 벌어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깬 그레고르는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했음을 알게 됩니다.
당장 출근을 해야 되는데 벌레라 말도 못 하고 문 밖에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그냥 꾸물꾸물 바닥을 기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출근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고 어떤 사정인지를 확인하러 직장 지배인이 집으로 찾아옵니다.
그레고르는 방문이 열리지 않도록 걸어 잠가놓고는 지배인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지배인이 언성을 높이면서 그레고르를 부르고
그레고르는 :곧 나가겠습니다 시간을 주세요~" 이렇게 소리를 쳤지만

벌레로 변해버린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울음소리 정도 들릴 뿐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그레고르는 방문을 열고 거실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커다란 벌레를 목격한 가족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레고르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못하고 그냥 방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날 이후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단순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부모님은 그의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직 그의 여동생만이 방문을 열어 먹이를 주고 간단한 청소를 해줄 뿐입니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방의 커다란 벌레가 진짜로 그레고르라는 확신이 없었던 겁니다.
그저 그레고르일 것이다 짐작했던 방문 밖에서 가족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동안 그레고르가 일을 해서 모아놓은 비상금이 있으니 한동안 생활은 가능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다들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지금껏 유일하게 먹이를 챙겨주고 청소를 해주던 동생마저 불만을 표하기 시작을 합니다.
결국 먹이를 주는 횟수도, 방을 치워주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얼마 후에는 방 안에 있는 가구들을 모두 치워버리겠다고 하는데
그레고르는 당장 자기 몸을 숨겨놓을 가구마저도 다 치워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자신의 뜻을 가족들에게 전달해 보려고 액자에 착 달라붙었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그 모습을 어머니가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막 집어던집니다.
이때 날아온 사과로 인해서 그레고로는 큰 부상을 입고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게 되고 맙니다.
그러던 중 집안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깁니다.
그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레고르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만 먹고살던 가족들이 다들 일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가사도우미도 다른 사람으로 바꿔버리고, 집에는 하숙인까지 들여가면서 돈 벌기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그레고르는 이렇게 돈벌이로 바빠진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버리고 그의 부상은 더욱 악화되어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방 밖에서 여동생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가 들렸고

그레고르는 그 소리에 홀린 듯 거실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런 그의 모습을 목격한 것은 하숙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기겁을 하면서 당장 계약 해지하겠다고 막 화를 내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가족들하고 그레고르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레고르는 방 안에서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벌레 시체는 이미 가사도우미가 빗자루로 치워버립니다.
가족들은 마치 막힌 곳이 뚫리기라도 한 듯 가벼운 마음으로 다 같이 소풍을 떠나서 새로운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3. 마무리

이 작품이 경제활동 능력을 상실한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벌레로 변한 상황은 다니던 직장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상황이나
사고로 몸을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상황,
내가 원치 않았음에도 발생한 뜻밖의 상황 때문에 나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 상황,
이거는 언제든 우리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내가 왜 벌레가 된 것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게다가 그것이 내 잘못이 아닌 외부 요인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소설 변신을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 존재의 불안함을 초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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