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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고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by 꽃바구니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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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1. 작가 및 책소개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1817년에 미국 북동부 지역인 매사추세츠 주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사상가로,
속세의 성공이나 부귀영화와 같이 남들이 추구하는 뻔한 것들에서 벗어나
자연과 우주 앞에선 독립적인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탐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7살이 되던 1845년에 자신의 고향에 있는 숲속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간 숲 속에서 원시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영위해 가게 됩니다.
그는 월든 호숫가를 떠나와서도 평생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며 소박한 삶을 살았고
지필과 강연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측량 일를 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숲속에서 나무에 나이트를 세다가 폐렴에 걸려
44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월든 호숫가에서의 숲속 체험을 월든이라는 책에 남겼고
이 책은 자연친화적이고 심플한 삶의 의미를 생생히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로우는 자신이 소유한 얼마 안 되는 집이나 재산에 얽매여 평생 노예처럼 살기보다는
우주와 자연 전체를 누릴 줄 아는 자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추위와 비바람과 배고픔을 이겨내고 자기 한 몸을 건사하는 데는 놀라울 만큼 적은 것들만이 필요하므로
더 이상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은 결국 우리를 에워싼 많은 속박과 편견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2.줄거리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다가
27살이 되던 해에, 나무를 벨 도끼 한 자루만 들고 고향인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마을 근처 숲에 있는
월든 호숫가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으며,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해 보려는 것이었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지 않으려고 했으니, 삶은 그처럼 소중한 것이다."

소로우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절망과 체념 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과거에 가본 길만 답습하며

인생을 흘려보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시도해 본 것이 너무나 적기에 역사는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있다고 생각했죠.
또 세속적인 불을 마련하고 지키기 위해 쩔쩔매는 사람들을 보며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더 가난하게 되며
사람들이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사람들을 소유하게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런 세속적 소유로부터 벗어난 자유롭고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모색해 보기 위해

홀연히 숲으로 떠났던 것입니다.
그는 이웃들과 1마일이나 떨어진 외딴 숲 속 호숫가의 숲에서 소나무를 직접 패고
단돈 28달러로 석회와 널 반지와 못 등을 구입해서 4평 남짓한 오두막을 짓습니다.
당시 하버드 대학의 1년 기숙사 비용이 30달러였는데
소로우는 이보다도 적은 단돈 27달러만으로도 오랫동안 기거할 집을 뚝딱 지었던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자신만의 소박한 집을 짓는 것이야말로 진정 의미 있는 일이며
거대한 궁전이나 신전을 짓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희생시키는 것이야말로

어리석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생의 참다운 목적으로부터 멀리 떠나간 100개의 대문을 가진 테베의 신전보다는,
어느 정직한 사람의 밭을 둘러싸고 있는 자그마한 돌담이 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집 근처에 푸석푸석한 모래땅에 강낭콩, 감자, 옥수수 무을 심고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순전히 육신의 노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갑니다.
소로우는 이런 경험을 통해 두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로, 사람이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은 노력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돈을 들여 소와 농기계와 비료를 장만해 농사를 짓지 않고도
척박한 땅에서 맨손으로 호미를 들고 밭을 일구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식량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둘째로, 사람이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더라도 체력과 건강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풋옥수수를 넉넉히 삶아 소금을 좀 뿌려 먹는 것만으로도 몸에 영양소와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었죠.
또 인간이 불필요한 사찰을 하지 않는다면
1년 중 약 6주간만 일하고도 연간 필요한 모든 생활 비용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덕분에 그는 여름 대부분과 겨울 전부를 순전히 사색하고 책을 읽는 데 쓸 수 있었습니다.
소로우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얽매임이 없는 자유이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살아나갈 수 있으므로 값비싼 양탄자나 호화 가구들
맛있는 요리 또는 고딕 양식의 주택 등을 살 돈을 마련하는 데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신념과 경험에 의하여 다음과 같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소로우는 기본적인 생존의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더 이상 불필요한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사색과 탐구 등의 에너지를 충분히 집중하라며 다음과 같이 미니멀리즘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사소한 일들로 흐지부지 헛되이 쓰이고 있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100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부터도 1마일이나 떨어져 있던 소로우는

처음에 외로움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곧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나는 갑자기 대자연 속에,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 속에,
또 집 주위의 모든 소리와 모든 경치 속에 진실로 감미롭고 자유로운 우정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나를 지탱해 주는 공기 그 자체처럼 무한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우호의 감정이었다.
이웃에 사람이 있음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던 여러 가지 이점이 대단치 않은 것임을 느꼈고
그 후로는 두 번 다시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
솔잎 하나하나가 친화감으로 부풀어 올라 나를 친구처럼 대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외롭지 않냐 물으면 소로우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사람을 그의 동료들로부터 분리시켜 그를 고독하게 만드는 공간은 어떤 종류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무리 발을 부지런히 놀려도 두 사람의 마음이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압니다.
사람은 그 무엇에 가장 가까이 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까?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분명 아닐 겁니다.
물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가 물속으로 뿌리를 뻗듯 생명이 분출되어 나오는 곳,
즉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살기를 원할 것입니다.''

소로우는 그 생명의 원천이 바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자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너무 얽혀 살고 있어서 서로의 길을 막기도 하고
서로에게 걸려 넘어지기도 해서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린 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우리 자신의 일부분은 식물의 부식토로 되돌아갈 운명이므로,
대지야말로 우리의 진짜 친구라고 강조합니다.
커다란 호수 전체에 숲의 모습이 투명하게 비치는 9월이나 10월의 가을날에 월든 호수는 완벽한 숲의 거울이 됩니다.
소로우는 어떤 인간 세상에 풍파나 고난이 들이닥쳐도
호수는 잠시 잔물결만을 일렁일 뿐 영원히 다치거나 늙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연의 건강함과 평온함을 보며, 그는 자연이야말로 천국과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며,
자연 속에서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천국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짓습니다.

'시 한 줄을 장식하는 것이 나의 꿈은 아니다.
내가 월드 노스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나는 나의 호수에 돌 깔린 기슭이며, 그 위를 스쳐가는 산들바람이다.
내 손바닥에는 호수의 물과 모래가 담겨 있으며,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내 생각 드높은 곳에 떠 있다.'

소로우는 우리가 농장에 돌담이라도 쌓으면,
그 후로는 우리의 인생에 한계가 그어지고 운명이 결정된 것으로 생각해서 그 안에만 머물려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숲 속에서 다른 사람이 먼저 밟은 길로만 발걸음을 옮기듯,
사람들은 늘 남이 만들어 놓은 길로만 다니려는 습성이 있고,
이 때문에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것을 게을리하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관습을 벗어나 홀연히 숲에서의 삶에 뛰어들었던 소로우는 책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매일 먼 곳으로부터 집에 돌아와야 하겠다.
모험을 하고, 위험을 겪고,
어떤 발견을 한 끝에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성격을 얻어가지고 돌아와야 하겠다.
진실로 바라건대, 당신 내부에 있는 신대륙과 신세계를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돼라.
각자는 하나의 왕국의 주인이며 그에 비하면

러시아 황제의 대제국은 보잘것없는 작은 나라 얼음에 의해 남겨진 풀더미에 불과하다.'

3. 마무리



소로우와 같은 자유로운 미니멀 라이프를 살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든 남이 간 길만을 생각 없이 따르는 것보다
각자의 꿈과 신념에 부합하는 삶을 개척해 나갈 때 우리는 진정으로 깨어 있는 삶,
진정으로 우주와 교감하는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이 책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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