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소개
프레드릭 배크만은 1981년 스웨덴 출신입니다.
2012년 '오베라는 남자'로 데뷔하였으며 크게 호평을 받아 25개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2016년 동명의 영화로 톰행크스 주연의 '오토라는 남자'로 개봉하였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에는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로 <오베라는 남자>도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하던 소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줄거리
스웨덴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며 오베라는 남자는 누구와도 어울리려 하지 않고 자신만의 굳은 신념과 사상을 고집하는 노인입니다.
그는 주택가에 차량을 진입하려 하는 사람도 싫어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서슴없이 야단을 치는 사람입니다.
흙과 백밖에 없는 듯한 그는 아침마다 어김없이 동네 사찰에 나섭니다.
옆에서 계속 쫓아다니는 늙고 뚱뚱한 고양이에게 화풀이를 하며 늘 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 오베는 라디에이터의 온도가 비효율적으로 높아져 있지는 않은지, 낭비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집안 곳곳을 살핍니다.
항상 자신 몰래 온도를 한 단계씩 올려두기도 하는 부인 소냐에게 투덜투덜거리면서 집안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매일 새벽 일어나 동네 사찰을 한 후, 꽃집에 가서 아내가 좋아하는 꽃을 사고, 항상 아내에게 들리고 아내의 묘지에 찾아간 오베는 커다랗고 둥근 바위에 조심스레 손을 얹고 마치 그녀의 볼을 만지듯 좌우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입니다.
보고 싶어. 아내가 죽은 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오베는 하루에 두 번 라디에이터에 손을 얹어 온도를 확인하며 집 전체를 점검했습니다.
그녀가 온도를 몰래 올렸을까 봐.
이렇게 40년 동안 같은 시각, 같은 일상을 보내온 오베는 6개월 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며, 자살을 준비합니다.
어느 날, 오베의 집 앞마당에 트레일러가 밀고 들어오며 새로 이사 온 이웃과 대면이 시작됩니다.
트레일러를 모는 멀대 같은 녀석은 패트릭, 그의 부인은 아랍인 파르바네는 셋째를 임신 중입니다.
그리고 어린 두 자녀가 있습니다. 운전을 그것밖에 못하냐며 화를 낸 오베는 트레일러를 직접 옮겨줍니다.
페트릭과 파르바네는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다시 찾아가고, 어린 두 아이들도 오베를 좋아하며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오베는 귀찮게 여기며 그들에게 까칠하게 대하고 나가라고 합니다.
깔끔한 집이 오염되지 않도록 시트를 깔고 자살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한 뒤 목을 매려 하던 중 갑자기 초인종이 울립니다.
또 귀찮은 앞집 부부 까칠하면서도 마음이 약한 오베는 다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과 점점 엮이게 됩니다.
그리고 오베의 옆집에는 마티나와 루네가 살고 있습니다.
로네는 처음 이 마을의 오베와 함께 이웃하게 되면서 친하게 지낸 몇십 년 된 친구인데, 고집이 강했던 두 사람은 서로 삐치는 일이 생겼는데요.
마티나와 오베의 아내소냐는 절친한 친구로, 오베와 루네가 틀어져도 항상 함께 지내게 되는데 어느 날 오베의 친구 르네에게 치매가 옵니다.
나라에서 치매 노인을 시설로 데려가려고 하고 마티나는 루네 없이 살 수 없다며 거부하지만, 공무원들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마티나는 오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오베는 계속해서 민원을 넣으면서 그 자식들이 처리하느라 2년은 괜찮을 거라며 무시합니다.
다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오베는 지하철로 갑니다.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을 계산하여 들어오기 직전에 뛰어내리려 하는 오베는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옆에 있던 시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열차는 점점 다가오고, 그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베가 선로로 뛰어들어 그 남자를 구해냅니다.
모두에게 영웅이 된 오베. 다시 자살 시도에 실패한 오베는 짜증을 부리고 시민은 고맙다고 살해를 하려 하지만, 무시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영웅담이 많이 알려지면서 오베의 집에 기자들이 많이 찾아와 인터뷰를 하자고 하지만, 오베는 모두 내쫓아버립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앞집에 살고 있는 페트릭이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파르바네는 운전을 해서 그에게 가야 했는데, 운전이 미숙하기 때문에 앞집에 있는 오베에게 부탁을 합니다.
오베는 귀찮았지만, 그래도 운전쯤이야 가르쳐주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사진 속 소냐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 운전을 가르쳐줍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까칠하게 굴면서 티격태격하는 것 같지만, 무심한 듯 챙겨주는 오베가 너무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옵니다. 어느 날, 공무원들이 르네를 정말로 시설에 데려가기 위해 찾아옵니다.
그 모습을 본 오베는 마티나에게 왜 민원을 넣지 않았냐고 뭐라고 하는데, 마티나는 이미 2년 전에 민원을 했고, 이제 시한이 다 되어 정말로 르네를 뺏기게 된다고 얘기를 합니다.
오베는 놀라서 루네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하려고, 전에 전철에서 사람을 구했던 것에 대해 취재를 온 기자를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결국 모든 것이 평화롭게 해결되고, 오베와 루네는 자연스레 화해를 하고, 오베는 치매에 걸린 루네에게 자주 찾아가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오베에게 따뜻한 이웃이 다시 생기면서 소냐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다시 예전의 까칠한 오베로 돌아옵니다. 전에 소냐가 아꼈던 뚱뚱한 고양이도 함께요.
그렇게 평화롭게 이웃들과 함께 살다가 조용히 잠들며 소냐의 곁으로 갑니다.
3. 마무리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 소설 오베라는 남자 영화로도 나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을 알고 있어도 명작은 명작 소설로 보는 것도 정말 재밌습니다.
책의 앞부분쯤에서 오베라는 차가운 남자가 자신의 죽은 부인의 사진을 보며 말을 걸고 쓸쓸함을 느끼는 모습이 있다는 거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출간되자마자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이유를 충분히 알수 있을 만큼 너무너무 따뜻했고 재밌고 감동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