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소개
고바야시 야스미는 1962년 교토 출생
오사카 대학원을 수료하고 1995년 데뷔작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합니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는 SF매거진 독자상을 수상하고
2012년 <천국과 지옥>
2017년 <울트라맨 F>로 SF문학상인 세이운 상을 수상합니다.
2014년 <앨리스 죽이기>로 게이분도 대상을 수상하며
<알파, 오메가>와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2년 연속 일본 SF대상후보에 오릅니다.
2020년 11월 23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021년 출간된 <미래로부터의 탈출>이 있습니다.
2. 줄거리
주인공 사부로 100세 정도 되는 남성으로 현재 노인 집단거주시설에서 지내고 있지만
여기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모릅니다.
요양원 실버타운 감옥 사부로는 그냥 무의미한 일상만 반복하면서 지내고 있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기억이 단편적으로 끊겨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됐죠.
나이도 정확하게는 모르는 상태이고 이곳에 언제 들어왔는지 왜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100여 명 정도의 노인들이
거의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면회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질문을 해봅니다.
언제 왔어요? 여긴 왜 왔어요?
그렇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냥 지내던 대로 지내"
그런 얘기들 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노인들을 관리해 주는 친절한 직원들이 있지만
외계어 같은 걸 사용하고 있어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사부로는 혹시 자신이 치매에 걸린 건 아닌지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그때 자신의 일기장에서 메시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
그리고는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인 다른 사람의 지문이 찍혀 있는 골무도 발견했습니다.
숨겨진 무언가가 메시지와 단서들은 나를 도와주려는 누군가가 있다고 결론을 냅니다.
사부로는 이제 시설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노인이다 보니까 움직임이 자유롭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어떻게든 주어진 단서들을 활용해서 건물 외부에까지 나가고
곧장 전동 휠체어를 전진해서 먼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숲으로 가로막혀 있는 경계선 같은 지역에 도착을 했는데
전동 휠체어가 더 이상 전진을 하지를 않지만 후진은 또 됩니다.
도망을 못 가게 휠체어에 장치를 해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부로는 탈출을 결심했습니다.
일단 시설로 돌아온 사부로는 조심스럽게 함께 탈출할 멤버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멤버 엘리자.
쾌활한 성격의 독서를 즐기는 여성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사람의 심리를 잘 꿰뚫어 봅니다.
두 번째 멤버 도크.
매우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성향의 남성입니다.
세 번째 멤버 밋치.
뛰어난 기술을 지닌 여성 엔지니어로 전동 휠체어에 설치된 장치 정도는 단숨에 풀어버리는 수준입니다.
이들은 스스로에게 헌드레즈라는 팀명을 붙이고 사부로가 의문과 단서를 제시하면
엘리자가 정보를 수집하고 도크가 분석을 한 것을 바탕으로
밋치가 기술을 발휘하는 팀워크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리고는 다 함께 거룩한 탈출을 시도했지만 얼마 못 가서 실패했습니다.
더욱이 100세 정도의 노인의 피지컬로는 감당하기가 더 힘듭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 얻은 정보를 활용해서 다음 도전을 더 진지하게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토크.
그는 기억이 리셋 돼 버린 채로 팀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팀원들과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상태로 처음 만났을 때 그냥 눈인사나 주고받던 그 상태로 돌아가 있습니다.
탈출을 했더니 잡아다가 기억을 지웁니다.
다음 차례는 엘리자 차례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억이 리셋 돼 버립니다.
그럼에도 여기 직원들은 정말 뻔뻔할 정도로 여전히 친절합니다.
이건 무슨 흑막일까요?
사부로는 곧 자신도 리셋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더 머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내가 리셋이 되더라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을 만한 단서들을 여기저기에 숨겨놓기 시작합니다.
그곳 중에는 자기의 몸도 포함이 되어 있었으니 이 모스 부호를 통해서 몸에도 메시지를 남겨놨습니다.
그리고는 예상대로 사부로도 리셋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서들 덕분에 다시 사태를 파악하게 된 사부로는 드디어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아무리 위험해도 탈출하자. 이번에는 끝장을 보자.
계속해서 탈출과 리셋만 반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탈출이 시작됩니다.
이들이 빠져나가야 하는 숲은 전동 휠체어를 타고 며칠 밤낮을 이동해야 할 만큼 넓습니다.
젊은 사람이라면 그리 넓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뭐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와 이 사람들을 잡아다가 기억을 리셋시킬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입니다.
수면 가스가 살포되는 부비 트랩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고
드론이 이들을 추격합니다.
거기에 사람 크기만 한 파리떼까지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결국 밋치가 부비트랩에 당해서 정신을 잃고
곧이어 강력한 공격 한 방에 도크마저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사부로는 이렇게 혼자 힘으로 탈출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결국 고생 끝에 드디어 숲의 경계선과도 같은 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사부로는 생각합니다. 탈출하는 게 맞는 행동일까?
이게 꼭 탈출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만약에 있다면 이게 망상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정을 하지?
그리고는 경계선 지역에서 정신을 잃어버린 사부로.
사부로는 과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탈출에 성공한 사부로가 맞이하게 될 세상 과연 어떤 곳일까요?
사부로는 왜 언제 어떻게 시설에 들어왔을까요?
3. 마무리
미스터리 장르에 딱 맞아떨어지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어지는 2부에서는 자세를 바꿔서 완벽한 sf물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는 3부부터는 액션물로 장르를 또 바뀝니다.
읽는 동안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주 치열하게 묻고 또 묻는 작품입니다.
인간을 어떻게 정의해야 될까? 어느 선에서 끊으면 적당할까? 답이 있기는 할까?
이런 생각 재료들이 한가득 쏟아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작가 고바야시아스미의 유작이라는 것에서도 유출을 할 수가 있습니다.
작가가 죽음을 앞둔 투병 과정에서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바로 이것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의 깊이를 더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부로 그리고 혼드레즈 멤버들은
이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